문학작품 전문번역은 단순한 언어 치환이 아니라, 감정과 분위기, 문화적 맥락까지 옮기는 섬세한 창작 행위입니다. 문학은 언어 그 자체가 작품의 일부이기 때문에, 문장을 해석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기술 문서 번역과는 완전히 다른 역량이 요구되며, 특히 한국문학처럼 정서적 여백과 암시가 중요한 작품일수록 그 난이도는 더욱 올라갑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에 한국문학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그 이면에는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역할이 컸습니다. 직역을 피해 한국어 특유의 정서를 살려낸 그녀의 감성 번역 덕분에, “영문판이 원문보다 더 아름답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문학작품..